3What — 로봇의 세 단계는 '한 번'이 아니라 '계속'이다
4- 로봇은 감지(Sense) → 사고(Think) → 행동(Act) 세 단계를 거칩니다.
5- 그런데 이 세 단계는 한 번 실행하고 끝나는 직선이 아니라, 끝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동그란 고리(루프, loop)입니다.
6- 즉 행동을 하고 나면 그 결과를 다시 감지해서, 다시 판단하고, 다시 움직입니다. 이 반복이 로봇이 살아 있는 동안 멈추지 않고 돌아갑니다.
7- 용어 1초 풀이: 루프 = "끝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실행되는 반복 구조".
8Why 1 — 세상이 계속 변하기 때문
9- 로봇이 감지한 정보는 그 순간의 사진 한 장일 뿐입니다. 0.1초만 지나도 세상은 달라져 있습니다.
10- 자율주행차 예: 앞차가 갑자기 멈추고, 사람이 튀어나오고, 신호가 바뀝니다. 한 번 본 도로 사진으로 30초를 운전하면 사고가 납니다.
11- 그래서 자율주행차는 카메라·라이다로 1초에 수십 번 도로를 다시 보고, 다시 판단하고, 핸들과 브레이크를 다시 조정합니다.
12- 반대 사례: 한 번만 감지하고 끝나는 기계 = 세탁기 타이머. 옷이 얼마나 더러운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30분을 돌립니다. 세상이 변해도 반응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로봇이라 부르지 않습니다.
13Why 2 — 로봇 자신도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
14- 바퀴는 미끄러지고, 모터는 조금씩 덜 돌고, 물건은 손에서 살짝 밀립니다. 이런 작은 오차가 쌓입니다.
15- 눈을 감고 10걸음 직진해 보면 반드시 옆으로 휘어집니다. 이것이 개루프(open loop) —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명령만 내보내는 방식입니다.
16- 눈을 뜨고 걸으면 매 걸음마다 위치를 확인하고 방향을 미세하게 고칩니다. 이것이 폐루프(closed loop, 되먹임 제어)입니다.
17- 결과를 다시 입력으로 되돌린다는 되먹임(feedback) 개념은 위너의 사이버네틱스 연구에서 정리되었고(Wiener, 1948), 오늘날 모든 로봇 제어의 뼈대가 되었습니다.
18Why 3 — 한 번만 감지하면 '틀린 행동을 계속 반복'한다
19- 루프가 없으면 로봇은 잘못을 알아차릴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.
20- 로봇청소기가 처음 한 번만 방을 보고 지도를 만든 뒤 눈을 감는다면, 누가 의자를 옮겨 놓아도 계속 그 자리로 돌진해 부딪히기를 반복합니다.
21- 오차를 못 보면 오차를 고칠 수 없다 — 이것이 루프가 필수인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.
22How — 루프 한 바퀴는 이렇게 돈다
231. 감지: 센서로 지금 상태를 읽는다 (카메라 이미지, 거리, 관절 각도)
242. 사고: 목표와 현재 상태의 차이를 계산해 다음 동작을 정한다
253. 행동: 모터·바퀴에 명령을 보낸다
264. 다시 1번으로: 방금 행동으로 바뀐 세상을 또 읽는다
27- 이 한 바퀴에 걸리는 시간을 주기, 1초에 도는 횟수를 주파수(Hz)라고 부릅니다. 관계는 한 줄로 충분합니다.
29- 여기서 T는 한 바퀴에 걸리는 시간(초), f는 1초당 반복 횟수(Hz)입니다. 예를 들어 T = 0.02초면 f = 50Hz, 즉 1초에 50번 감지·판단·행동을 되풀이합니다.
30- 실제 값 감각: 로봇팔의 모터 제어 루프는 보통 500~1000Hz, 카메라로 물체를 보는 루프는 10~30Hz 수준입니다. 급한 일일수록 루프가 빨리 돕니다.
31- 루프가 너무 느리면(=지연이 크면) 로봇은 '이미 지나간 과거'를 보고 판단하게 되어 비틀거리거나 넘어집니다. 그래서 로봇 설계에서 루프 속도는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숫자입니다.
32로봇공학이 걸어온 길 — 루프를 얼마나 빨리 도느냐의 역사
33- 초기 로봇 셰이키(Shakey)는 세상을 한 번 관찰해 완벽한 계획을 다 세운 뒤 움직였고, 그래서 한 걸음마다 몇 분씩 걸렸습니다(Nilsson, 1984).
34- 브룩스는 이 방식을 뒤집어, 감지와 행동을 촘촘하게 직접 연결한 짧고 빠른 루프를 여러 겹 쌓자고 제안했습니다(Brooks, 1986). 이 발상 전환 이후 로봇은 실제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.
35- 오늘날 로봇공학 교과서도 로봇을 "센서–제어–구동이 되먹임으로 닫힌 시스템"으로 정의합니다(Siciliano & Khatib, 2016).
36이 레슨의 예고
37- 앞으로 우리는 이 반복되는 루프 자체의 구조를 하나씩 뜯어봅니다.
38- 감지 단계에서 무엇을 읽는지, 사고 단계에서 무엇을 비교하는지, 행동 단계가 왜 다시 감지의 입력이 되는지 — 이 순환을 이해하면 로봇청소기부터 휴머노이드까지 모두 같은 뼈대로 보입니다.